튀르키예 암호화폐거래소 창업자, 1만1196년형 선고
2023.09.09 07:23
수정 : 2023.09.09 07:23기사원문
튀르키예 암호화폐 거래소 창업자가 징역 1만1196년을 선고받았다. 그나마 검찰이 요구한 형량 4만년보다는 크게 짧은 형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 보도를 인용해 암호화폐 거래소 토덱스(Thodex) 창업자인 파룩 파티 외제르가 7일 법원에서 1만119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외제르의 형제자매를 비롯해 종범들도 이날 유죄 선고를 받았다.
분석업체 체이낼리시스에 따르면 토덱스는 2021년 파산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당시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토덱스 사용자들은 거래소가 파산하는 바람에 암호화폐 투자에 쏟은 돈을 인출하지 못했다.
WSJ은 튀르키예에서 이같은 엄청난 형량은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한 목사가 860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외제르 형량은 검찰 구형에 비해서도 매우 짧은(?) 편이다. 검찰은 사기, 돈세탁, 범죄조직 운영 등의 혐의로 그에게 약 4만년 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외제르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아나돌루에 따르면 외제르는 이날 법정에서 "내가 만약 범죄조직을 조직했다면 그렇게 아마추어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같은 날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관련 소송이 진행됐다.
이날 FTX 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는 FTX 붕괴와 관련해 자신도 책임이 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FTX 샘 뱅크먼-프리드 종범으로는 4번째로 유죄를 인정한 인물이 됐다.
살라메는 그러나 최대 형량이 10년으로 외제르 형량의 100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뱅크먼-프리드 재판은 다음달 3일 열린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