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공작 게이트' 고리로 민주·언론 압박 "청문회하자"
2023.09.10 15:38
수정 : 2023.09.11 1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10일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을 고리로 야당과 언론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해당 의혹을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관련자들을 고발한 데 이어 국회 청문회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안무치한 대선공작을 발본색원해 민주주의를 훼손한 반헌법 세력들을 엄벌하는데 민주당이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김만배씨,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등을 불러 과방위 현안질의와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했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 전 위원장의 인터뷰를 내보내 '윤석열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주임검사 시절 2011년 부산저축은행을 수사할 때 조우형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그러나 신 전 위원장이 김씨 요청에 따라 허위로 인터뷰를 하고 김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으면서 여권에서는 이를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해당 의혹에 대해 '민주당 연루설'을 제기하는 데에는 △대선 3일 전 뉴스타파 보도가 이뤄졌다는 점 △당시 대선 후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해당 보도를 재빨리 SNS에 공유했다는 점 △이 대표가 해당 보도 전에도 대장동 사건과 윤석열 당시 후보를 연관지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2002년 '김대업 병풍사건', 2008년 MBC PD 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 등 유사한 사건들을 소환해 민주당의 대선 공작을 비판하고 나섰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대선과정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보다 10% 앞서다가 대선에서 25만표 차로 좁혀진 것만 봐도 뉴스타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친 민주당 세력들의 계획은 일부분 성공한 것"이라며 "이런 어마어마한 조작 계획은 뉴스타파 신학림과 김만배 일당들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친민주당'으로 분류되는 언론 압박에도 나선 모습이다. 지난 7일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MBC·(당시)JTBC 기자 등 6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뉴스타파를 콘텐스제휴(CP)에 등록한 네이버 제휴평가위원회도 조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는 오는 11일 '가짜뉴스를 통한 선거공작' 관련 토론회를 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권 공격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가두려는 조작 수사로 부족해 이제는 민주당에 공작정치의 이미지를 덮어씌우려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해당 의혹은) 야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가 아니라 정부여당의 야당 음해 공작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