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G20 순방 마친 尹, 북핵 문제 국제사회 목소리 높였다

      2023.09.10 23:00   수정 : 2023.09.10 2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델리(인도)=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를 촉구했다.

특히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과의 군사협력 중단도 요구한 윤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한편, 한국이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끝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을 마무리 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각종 양자 정상회담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공조를 당부했다.

지난 6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부터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아세안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윤 대통령은 양국의 무기거래 가능성이 큰 것을 겨냥,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 이어 윤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는 지난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정점에 달했다. 리창 중국 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추가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로 인해 유엔 안보리로부터 엄격한 제재를 받는 북한에 대해 해당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책임을 거론한 것이다.

이같은 강경모드는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윤 대통령의 대북 강경기조를 충분히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다만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선 다소 열린 태도로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중국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중국의 '성실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거론하면서도 한일중 정상회담의 개최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 헌화 행사 전 리 총리를 만나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연내에 리 총리를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시진핑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면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재차 당부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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