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에 관심을…미용·구조 돕는 슈앤트리

      2023.09.11 06:34   수정 : 2023.09.11 06:34기사원문
애견 유튜버 '슈앤트리'는 주인 가족의 힘든 형편으로 인해 방치된 9마리의 애견들을 돕고 미용해 주는 모습을 담은 '(시청주의) 9마리의 방치 견을 만나다', '(반전주의) 누더기견 견생역전 시켜주기'라는 제목의 영상 2편을 게재했다.(사진-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마냥 예뻐 보이는 반려동물들의 인기는 식을 줄은 모른다. 지난 6월 발간된 KB금융그룹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 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수만큼 유기 동물의 수도 엄청나 꾸준히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여행을 많이 가는 7·8월 휴가철, 명절 연휴가 되면 유기되는 동물의 수가 급증하기도 한다. 동물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방치·학대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슈앤트리'는 방치견들에 대한 사연을 받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미용을 해주는 영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애견 유튜버다. 특히 최근 게시한 '(시청주의) 9마리의 방치 견을 만나다', '(반전주의) 누더기견 견생역전 시켜주기'라는 제목의 영상 2편이 큰 화제가 됐다.


영상 속에는 주인 가족의 힘든 형편으로 인해 방치된 9마리의 애견들이 등장해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사연을 신청한 주인공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 지체 장애가 있는 남동생,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 등 여러 사정이 겹쳐 집 안 청소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공개된 집 안 모습은 실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쓰레기와 사료, 흙이 바닥에 가득해 참혹한 상태였다.

그는 경제적 이유로 강아지들의 중성화 수술조차 시켜주지 못해 결국 9마리로 번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아지들이 늘어나자 보살핌은 더더욱 힘들어졌고, 어떻게든 현 상태를 벗어나고 강아지들을 돌보기 위해 청소, 애견 미용 도우미 등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힘든 심경을 전했다.

9마리의 강아지들은 오랜 시간 방치당해 털과 오물들이 전부 엉킨 채 굳어버려 가죽처럼 온몸을 덮은 모습이었다.

심각한 상태에 충격을 감추지 못한 슈앤트리는 "사정은 알겠지만 사실 이건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연을 보고, 제대로 도울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며 "한편으론 치부일 수 있음에도 끝까지 책임지려 용기 내 신청해 준 사연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연자 또한 잘못임을 알고 있다며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아이들이 좋은 곳으로 가 잘 살았으면 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슈앤트리는 이들의 구조와 미용을 진행하려 했으나, 약속된 날짜가 되기 전 사연자 가족은 동물 학대로 신고당해 경찰에 고발됐다.

소식을 들은 슈앤트리는 현장에 가 구조절차를 돕고, 강아지들이 있는 보호소를 찾아 방문했다.

강아지들의 엉킨 털은 동물 학대 증거물이란 이유로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미용이 불가하다는 말을 들은 슈앤트리는 직원들과 함께 보호소에 있는 다른 강아지들의 미용을 진행했다.

보호소 담당자는 "여름 휴가철 강아지들이 (보호소에) 많이 들어온다"며 "강아지가 들어와야 소정의 위탁비를 받는다. 그러나 병원비,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위탁보호소라는 이유로 알아서 관리하라 하니 힘든 부분이 있다. 사룟값도 부족하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강아지 학대 혐의 조사를 위해 보호소를 찾은 사건 조사관에게 기초 생활 수급자인 사연자의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해 좋게 마무리한 슈앤트리는 강아지들의 미용을 해줄 수 있었다.

마치 가죽처럼 엉겨 붙은 털들을 꼼꼼히 미용한 슈앤트리는 보호소 사료 후원을 돕고, 유기견들에 대한 편견 없는 사랑과 입양을 촉구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애견 미용사인 유튜버 '슈앤트리'는 곰돌이컷, 사막여우컷 등 치명적인 귀여움을 자랑하는 강아지들의 미용 영상으로 인기를 얻으며 187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영상 속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의 모습뿐 아니라 뛰어난 실력의 미용 실력으로 애견샵에 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여러 이유로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연을 채택해 직접 찾아가 미용해 주는 '슈앤트리가 간다' 콘텐츠를 시작했다.


'슈앤트리가 간다' 시즌 1은 현재 공개 2주 만에 57만 회의 조회수를 올린 해당 영상을 끝으로 마무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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