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캐스팅 꿈인지 생시인지" 신인배우 최지혁의 첫 드라마 ①
2023.09.11 09:36
수정 : 2023.09.11 09:36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신인배우 최지혁은 JTBC 드라마 '힙하게'의 '승길'이 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꿈인지 생시인지"라고 말했다. 영화 '보통날' 등 주로 독립영화와 단역으로 배우의 꿈을 키우던 자신에게 처음 주어진 큰 역할이었기 때문. 촬영장에 가서 카메라 앞에 서고 나서야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열(이민기 분)의 마음에 상처로 남은 동생 승길을 연기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승길은 장열의 과거사를 드러내는 인물이자 무진마을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사건의 피해자였다.
최지혁은 승길을 연기하며 매순간 배움을 얻었다. 촬영장의 긴박한 움직임, 순식간에 몰입하는 선배들의 눈빛, 자신의 표현이 영상 안에 담길 때의 차이를 깨달았다. 현장에서는 무척 긴장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야, 그리고 1년 뒤 방송을 보면서야 뒤늦게 깨닫는 게 많았다는 최지혁. 그는 '힙하게'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자신의 기본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
-작품에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다. 기대를 안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데 전화가 와서 대본을 보냈으니 한 번 읽어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나가는 역할인가 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엄청난 역할이더라. 얼마나 안 믿어졌으면 처음에는 캐스팅 사기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내게는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이다. 현장에 가서야 실감이 난 것 같다.
-어떻게 준비했나.
▶자세히 나오지 않은 인물의 아픔이나 과거 이야기도 상상하면서 인물에 더 공감하려고 했다. 이민기 선배님(장열 역)과 관계 속에서 어떤 감정일까 더 생각하고 몰입하려고 나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들었다. 장열이라는 사람이 내게 어떤 인물인가, 부모님에게 버려져 수녀원에서 산 내게 잔소리만 하던 형이 실은 나를 정말 많이 아껴주고 힘든 시간을 함께 해준 것이구나 생각하며 더 많이 몰입했다. 장열은 승길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가족같은 존재였다.
-현장에 가니 큰 역할을 맡았다는 실감이 나던가.
▶준비하면서 분장팀, 의상팀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그제야 조금씩 실감이 났다. (감독님은) 내가 조금 더 감정을 표현하도록 해주셨다.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는데 제가 그런 현장이 처음이다보니까 너무 긴장이 되더라. 준비했던 것도 아쉽게 표현한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셨다.
-현장 경험은 어땠나.
▶독립영화 현장은 제가 더 익숙하다보니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저는 안 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에 갈 때 긴장이 확 풀리는데 그제야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겠더라. 규모도 컸고 프로들의 현장 같았다. 콘티를 보는 것도 어렵고 동선을 생각하는 것도 어려웠다.첫 신이 장열 형과 목욕탕 신이었는데 긴장을 안 하려고 했는데 긴장이 됐다. 이민기 선배는 물론 스태프분들과도 처음 만나는 것이니까. 이른 아침이었는데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연기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 자신의 연기를 보고 느낀 점은.
▶스스로 아쉬웠다. 연기하면서 '삐끗' 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잘 안 풀리는 느낌이었다. 걱정이 많이 됐다. 방송을 보니 너무 좋으면서도 긴장되고 아쉬웠다. 보면서 감독님이 말한 부분이 뭔지 생각했다. 자기반성의 시간이었다. (웃음)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와서 뿌듯함도 동시에 느꼈다. 내 부족함을 봤으니 앞으로 내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생각했다.
-지금의 고민은.
▶소속사도 없고 다 혼자서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고민이 된다. 조금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좋은 회사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최지혁의 무기는.
▶반전이 있다. 센 이미지로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기에 완전 반대되는 모습도 있고. 맡는 역할이나 스타일에 따라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최지혁에게 연기란.
▶내게는 쉼터다. '힙하게'를 촬영하면서 내가 연기를 진짜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하루에 2분 3분 분량을 찍더라도 현장에 한 두 시간씩 일찍 갔다. 기다리는 것조차도 너무 즐거웠다. 물론 연기적으로 아직 많이 배워야 하고 그럴 땐 스트레스도 느끼지만, 앞으로 내가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현장에 가면 너무 좋다.
-해보고 싶은 연기는.
▶'나의 아저씨' '해방일지'가 내 인생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지안 같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연기를 하면서 나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또 연기로 위로를 전하고 싶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