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블루하우스 콘서트', 3000명 시민 환호 속에 열려
2023.09.11 14:44
수정 : 2023.09.11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청와대 헬기장에서 열린 ‘2023 블루하우스 콘서트’가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9~10일 열린 블루하우스 콘서트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소리꾼 고영열, K팝 아티스트 마마무플러스(솔라·문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예매 사이트 오픈 1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공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9일 공연은 클래식 음악과 국악, K팝 등 K뮤직을 총망라한 무대였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홍석원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브람스 등의 대표적인 춤곡을 연주하며 가을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2017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협연자로 나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했다. 강렬하고 낭만적인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그의 손끝에서 부활해 청와대를 화려하게 물들였다.
이어 민요 ‘새야새야’를 연주한 박종성(하모니카)과 우효원의 ‘아리랑’을 노래한 고영열(소리)은 한국의 멋을 노래하며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전했다.
실험적인 무대도 있었다. 마마무플러스는 대표곡 ‘댕댕’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선사해 이목을 끌었다. 클래식 음악과 K팝의 이색적인 융합이 관객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공연의 대미는 라벨의 ‘볼레로’ 연주에 맞춰 밤하늘을 수놓은 300여대의 드론이 장식했다. 변화무쌍한 리듬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드론쇼에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자아냈다.
10일에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한국 대표 성악가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양준모 등이 함께했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레퍼토리들이 무대를 장식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장윤성의 지휘로 무대에 오른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호흡은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여운을 안겼다.
이번 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연출과 감독을 맡은 양정웅이 총감독을 맡았다. 아트(Art)와 테크(tech)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특히 이목을 끌었다. 레이저와 드론이 음악에 맞춰 안무를 펼치는 장면에서 복합 예술의 정수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