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 싸움이다' 삼성, TSMC 추격할 결정적 한방

      2023.09.12 06:50   수정 : 2023.09.12 0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에서 근무할 엔지니어와 재무 담당자 등 인재 확보에 나서며 파운드리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자인 TSMC가 인력 수급 문제로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한 것과 정반대 행보다. 삼성전자는 인재 확보를 위해 현지 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美서 반도체 인재 채용 박람회
1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 박람회에서는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할 재무담당자부터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개했다.
삼성과 협력하는 13개 기업들도 함께 참여해 인력 채용에 나섰다.

미셸 글레이즈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 커뮤니케이션 업무 담당 이사는 "윌리엄슨 카운드 동부와 텍사스주 테일러에는 훌륭한 인재가 있다"며 "삼성이 인재를 채용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지역 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사마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약 500만㎡ 부지에 170억달러(한화 약 22조4230억원)을 들여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 공장에서는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5세대 이동통신(5G),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1공장만으로는 늘어나는 시스템LSI 수요를 감당하고 어렵다고 판단, 2공장 조기 착동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은 9월에 착공해 2025년 말 완공이 목표다.

이는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와는 상반된 행보다. 당초 미국 공장을 먼저 착공한 건 TSMC였다. TSMC는 내년부터 피닉스 공장 1기 공장 시설에서 4~5나노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숙력인력 부족 문제로 첫 가능이 1년 늦어진 2025년으로 미뤄졌다. 2026년 2기 공정에서 3나노 제품을 생산하려던 로드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초격차 박차
반면, 미국에서 10년 동안 반도체를 생산한 삼성전자는 현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지역 반도체 인력들을 직접 양성하는 등 테일러 신공장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5일 서울대 강연에서 "경쟁사가 우리보다 먼저 (공장 건설을) 시작했는데 최근에 연기를 발표했다"며 "우리 직원들은 삼성 오스틴에서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홈 경기를 하고 있고, 경쟁사는 어웨이 경기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7월에는 허허벌판이었는데, 공장 건물이 많이 완공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일 뉴스룸을 통해 미국 텍사스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총 370만달러(약 49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구본영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장은 "우리에게는 숙련된 대규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는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고 공식화하며 인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이 TSMC를 추격하는 거점이 될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다. TSMC가 2025년 2나노에 처음으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도입하는 바년, 삼성은 이미 지난해 세계 최초로 GAA 3나노를 생산하며 수율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거란 전망이다.


해외 IT매체 WCC테크는 "삼성전자는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며 TSMC와 파운드리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2025년에 생산하는 2나노 반도체는 12%의 성능 향상, 25%의 전력효율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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