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축구 레전드' 델 피에로 내한 "스포츠 블록체인 알리러 왔어요"

      2023.09.11 18:09   수정 : 2023.09.12 15:48기사원문

이탈리아 축구의 '판타지스타' 델피에로가 한국을 찾았다. 축구가 아닌, 블록체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블록체인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기업 칠리즈의 초청으로, 아시아 최대의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를 찾았다.



델피에로는 은퇴 후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여전히 축구와 인연을 맺으며 지내고 있다"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벤투스 축구 클리닉에서 코치를 맡고 있고, 축구 분석가이자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내한은 칠리즈와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축구 레전드로서의 경험과 팬 역할의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행사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델피에로가 칠리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9년, 유벤투스가 소시오스닷컴 앱에서 스포츠 팬 토큰을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였다. 팬 토큰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의 팬들이 직접 보유하면서 혜택을 얻고 가치를 창출하는 토큰을 의미한다.

델피에로도 팬 토큰을 선보인 이후 유벤투스 팬덤이 구단에 어떤 가치를 만들었는지 회상했다. 그는 "유벤투스가 팬 토큰을 출시한 이후 홈구장 알리안츠 스타디움의 골 축하곡 결정 투표, 하프타임 곡, 경기 티켓 디자인, 팀 라커 룸에 들어가는 메시지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며 "유벤투스 팬 토큰을 가진 팬들은 클럽 선수와 레전드를 만나거나 클럽 시설을 둘러보는 개인 투어 등 독점적인 보상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벤투스 팬 토큰을 보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유벤투스 팬 토큰은 유벤투스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에 투자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노코멘트"라며 대답을 피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성에 대해 아직까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스포츠 팬덤산업은 블록체인을 받아들여 시너지를 내고 있다.

델피에로는 "스포츠 클럽과 브랜드가 팬덤과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해, 팬덤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웹3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칠리즈와 함께 진행한 'Own the ball, own the moment' 이벤트를 사례로 꼽는다. 칠리즈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팬덤 플랫폼 소시오닷컴의 이용자들은 경기에서 득점에 사용된 공을 집에 가져갈 수 있었다.


델피에로는 이를 "팬들을 위한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고 극찬했다. 그는 "해당 공의 진위를 인증하는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가능한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작은 사례일 뿐,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리즈에 대해서도 "팬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그들이 팀의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비전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팬들이 정말로 요구하고 마땅한 것이라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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