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에도… 모로코 정부는 SOS '소극적'

      2023.09.11 18:30   수정 : 2023.09.11 18:30기사원문
대서양과 지중해 경계에 위치한 모로코에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강진 발생 이후 사흘이 지난 가운데 피해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나 모로코 정부가 아직 공식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아 국가 단위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된 지진 사망자는 2122명이었다.

부상자는 2421명으로 이 가운데 1404명은 중상이다. 유엔은 이들 뿐만 아니라 각종 이재민들을 포함해 약 30만명이 강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해당 지역에 적색 경보를 내리고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1000~10000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다.

해외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모로코 정부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모로코는 지금까지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의 공식 지원만 받기로 했다.

지브롤터 해협을 두고 모로코와 마주보고 있는 스페인은 10일 모로코의 공식 지원 요청에 따라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구조견 4마리를 현지에 파견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경우 구조대원 약 50명과 열감지 장치를 보냈으며 카타르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를 파견했다.

2021년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는 9일 그간 모로코에 폐쇄한 자국 영공을 개방해 인도적 지원과 의료 목적의 비행을 허용했다.
영국은 모로코에 수색 및 구조팀을 파견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역시 소규모 전문 인력을 보냈다.

과거 모로코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일단 지원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튀르키예는 모로코의 요청에 대비해 구조대원 265명을 준비해 뒀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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