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 열차 러시아 도착, 13일 푸틴과 회동 유력

      2023.09.12 09:20   수정 : 2023.09.12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약 4년 만에 출국한다고 알려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11일 러시아 국경지대에서 포착됐다. 김정은은 예정대로라면 12일 러시아에 도착해 다음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날 중국 지린성 훈춘시 퐝촨에서 촬영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연해주의 하산과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의 경계가 접한 3국의 접경 지역이다. AP는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진 열차가 이동하는 장면이 찍혔다며 해당 열차가 11일 오후 7시까지는 북한 경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문제의 열차에 김정은이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오수용·박태성 당 비서 등이 김정은과 동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열차를 이용해 나선시와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평양과 하산역까지는 약 1000㎞, 하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약 200㎞ 거리다.

이와 관련해 12일 일본 매체 JNN은 러시아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이날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산역에서 김정은을 환영하는 행사도 열렸다. 러시아 당국자도 김정은이 12일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김정은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렸던 동방경재포럼(EEF)에서 푸틴과 만난 이후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약 4년 동안 북한을 떠나지 않았다. 이달 초 미 언론들은 푸틴과 김정은이 이달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EEF에서 만나 무기 지원 문제를 논의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푸틴의 일정을 감안했을 때 13일 회동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푸틴은 이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으며 12일 오후 3시에 EEF 본회의에서 연설한다.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일정에는 푸틴과 김정은의 회담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김정은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김정은과 푸틴의 정상 회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결과를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어떠한 무기 거래도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절하다면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러시아가 북한에 손을 내민 행위 자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실패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전장에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모자를 손에 들고 김정은에게 군사적 도움을 구걸하기 위해 온 나라 정반대 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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