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테러 22주년 추모식, 여전히 사망자 40% '신원미상'

      2023.09.12 10:33   수정 : 2023.09.12 10: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01년에 발생한 미국 9·11 테러가 22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 각지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여전히 사망자의 약 40%에 달하는 1104명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과거 세계무역센터(WTC)가 서 있던 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앞 광장에서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비롯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2년 전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충돌했던 오전 8시 46분 타종 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과 동료들이 돌아가며 나와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불렀다. 호명 도중 남쪽 건물과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 공격이 발생한 시간이 되자 호명을 멈추고 다시 묵념이 이어졌다. 이날 정치인들의 연설은 따로 없었다.


같은날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도 184명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추모식에서 "9·11은 여러분의 인생을 영원히 바꿨다"면서 "그러나 여러분은 우리를 영원히 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여러분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선택했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그들이 사랑했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 역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2년 전 9월 11일 오전 9시 37분에 벌어진 일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우리의 변치 않는 약속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9월 11일에 4대의 민항기를 납치했다. 납치된 민항기는 WTC 북쪽 건물과 남쪽 건물, 국방부 청사에 각각 충돌했으며 1기는 미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에 추락했다. 해당 기체는 워싱턴DC의 백악관 혹은 국회의사당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약 1개월 뒤 알카에다를 보호하던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를 축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밝혔으나, 그 동안 반군으로 지내던 탈레반은 같은해 8월 미군 철수가 끝나기도 전에 친미 정권을 몰아내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방문을 마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귀국길에 미 앵커리주 군 기지에 들러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우리의 가장 오랜 전쟁은 끝났지만 미국과 미국민, 우리 동맹을 겨냥한 또 다른 공격을 막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결코 약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9·11 테러로 인해 뉴욕에서만 2753명이 숨졌고 국방부 건물에서도 184명이 사망했다. 관련 사망자는 총 2977명에 달한다.
외신들은 10일 미국 뉴욕시 검시관실(OCME)을 인용하여 첨단 DNA 분석 기술로 인해 WTC 사망자 가운데 1648번과 1649번째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되었다고 알렸다. 이로써 2753명 중 유해가 확인된 희생자 수는 1649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당시 사망자 전체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1104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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