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 화두는 '총선'…청주권 주자 추석민심 선점 분주

      2023.09.12 10:01   수정 : 2023.09.12 10:01기사원문
뉴스1DB


왼쪽부터 정우택, 이장섭, 도종환, 변재일 국회의원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오른쪽).


[편집자주]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맞이하는 올 추석에는 총선이 '밥상 화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석 민심 선점을 위한 총선 예비주자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정치적 성향, 소신, 지향점, 불만 등에서 저마다 한 두 마디씩은 던질 것이다.

유권자들은 누가, 어느 선거구에 나설지 짜임새부터 알아야 한다. 충북은 국회 전체 의석(300석) 중 8석이다. 청주,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군 선거구로 나뉜다. 추석을 앞두고 선거구별 특이점을 짚어봤다.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8석 중 절반이 몰린 청주는 상당구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5선), 서원구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의원(초선), 흥덕구 민주당 도종환 의원(3선), 청원구 민주당 변재일 의원(5선)이 있다.


특이점은 현직이 버티는 곳에는 특정 지역을 제외하곤 여야 주자 모두 도전을 꺼린다는 것이다. 당내 공천에서 현직과의 경쟁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다 보니 자당 의원이 있는 선거구는 스스로 피하려는 모양새다.

이를 피해 전략적으로 선거구를 택한 주자들은 추석 민심에서 자신의 이름이 회자되게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러다 보니 추석 전 예비주자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새누리당 충북도지부 사무처장을 지낸 송태영 충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초빙객원교수가 흥덕구 쪽으로 출마를 노리고 있다. 충북대 출신이면서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외곽조직이었던 '윤공정포럼'에 참여했고,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이력으로 줄곧 지역에서 활동했으나 지난 총선 때 서울 강서구 을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뒤에는 지역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출마설이 나돌면서도 그간 분명한 시그널이 없었던 김동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은 지난 11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잠잠했던 김 부사장이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다가올 추석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는 조만간 흥덕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서관계로도 주목받고 있다.

출마설로 지역정치권에 회자 돼 온 윤희근 경찰청장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판단인지 표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정치 레이더'에는 계속해서 감지된다.

도내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상당구에서는 국민의힘 윤갑근 전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노리고 있다. 직전 선거에서 패한 이력과 라임 펀드 로비 사건으로 대법 선고를 앞두고 있는 등 곡절은 있지만,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항간에는 지역구 변동이 있을 것이란 소문도 돌았으나 그는 "상당구에 뼈를 묻겠다"고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측 예비주자들은 넘쳐난다.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는 김형근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강일 상당지역위원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전 도의장, 최충진 전 청주시의장 등 다수다. 이 중 이강일 위원장과 이현웅 전 원장의 움직임이 다른 주자들보다 활발하다는 평가다.

김영환 지사 주민소환을 주도하고 있는 이현웅 전 원장은 소환성사 여부에 따라 총선출마의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상당구 최대 변수는 '히든카드'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만약 출마가 이뤄진다면 공천 경쟁에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되지만, 강제 북송 사건과 취업청탁 의혹 등 사법 리스크는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된다.

이장섭 의원이 버티는 서원구는 민주당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현재 김진모 서원당협위원장만 거론되고 추가로 감지되는 인물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복권 하루 만에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당내 신뢰를 쌓은 김 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은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여권주자 중 호감도 또한 가장 높다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흥덕구 역시 현직 도종환 의원만 유일하고 민주당 측에서는 자천타천 거론되는 주자가 없다.

국민의힘은 안갯속이다. 김정복 흥덕당협위원장이 오래도록 공을 들인 곳이다보니 보수진영에서도 3선인 도 의원을 상대로 다소 버겁지 않겠느냐는 신중론이 나온다.

행정부지사와 국가기록원장, 옛 안전행정부 1차관 이력이 있는 박경국 전 차관의 전략공천설도 나돈다. 얼마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북지역회의 부의장으로 임명됐고, 2018년 6월 지방선거(7회)에서 옛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있다.

이곳의 최대 변수는 현 도종환 의원이다. 지역 진보성향 교육계에서는 교사 출신인 도 의원이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 하기를 바란다. 만약 도 의원이 결단을 내린다면 흥덕구는 최대 이변을 맞을 수 있다.

마지막 청원구는 피아 구분 없이 물밑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의 텃밭이지만 세대교체론이 불거지면서 김제홍 충북ESG포럼 대표,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허창원 도당 수석대변인이 출마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청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 있었던 송재봉 전 행정관이 청원구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국민의힘 쪽도 만만치 않다.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과 김헌일 청주대 교수가 출마를 노리고 있으며, 타천에 의해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 역시 빠지지 않는다.

이런 표면적 상황에서 도 행정부지사에서 대통령비서실로 자리를 옮긴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청원구 북이면이 고향인 서 비서관이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다면 청원구로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1일 명예퇴직을 신청한 서 전 부지사는 최근 주말과 휴일이면 지역에 내려와 조심스럽게 지인들을 만나 정치 소신을 밝히는 등 외연확장과 함께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하고 있다.


추석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여야 각당의 총선 예비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 되고 있어 연휴 이후 여론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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