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잡은 쿠팡플레이, 무빙으로 난 '디즈니' ‥존재감 커진다
2023.09.13 05:00
수정 : 2023.09.1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와 디즈니플러스(+)가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차별화딘 스포츠 콘텐츠가 강점인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월간실사용자수(MAU) 기준 티빙을 앞질렀고,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디즈니플러스는 주요 신작 '무빙'으로 이용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결국 OTT 시장에서 킬러 콘텐츠(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고, 흥행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플레이, 국산 OTT 1위 자리 오를까
1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와 iOS)를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달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는 63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쿠팡플레이 사용자는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OTT 앱도 쿠팡플레이였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8월 402만명에서 올해 8월 634만명으로 이용자수가 232만명 증가했다.
스포츠 중계와 자체 콘텐츠가 주목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비롯해 스페인 프로축구 등을 독점 중계하며 스포츠 팬들을 대거 유입시키고 있다. 또한 'SNL코리아'와 같은 주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 '엘리멘탈' 기대감‥가격 이슈는 남아
국내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던 디즈니플러스도 강풀 웹툰 원작의 드라마 '무빙'으로 이용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무빙' 공개 이후 디즈니플러스 일간사용자수(DAU)는 상승세를 기록해 8월 30일 62만명을 돌파했다. 무빙 공개 이전 7월 디즈니플러스 DAU는 30만명 대 이하였다. 지난달 업종별 앱 신규설치 순위에서도 디즈니플러스는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등을 제치고 64만 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매주 2회 공개되고 있는 무빙은 약 2주뒤 종영한다. 흥행작이 끝나면서 디즈니플러스 신규 유입은 줄고, 이탈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디즈니플러스는 영화 '엘리멘탈' 등 신규 킬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변화도 변수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최근 "올해 11월 1일 이후 신규 가입자에 대해서는 새로운 멤버십 유형 및 구독료 정책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기존 월 9900원(연 9만9000원) 하나로 운영되던 요금제가 월 9900원(연 9만9000원)의 스탠더드와 월 1만3900원(연 13만9000원)의 프리미엄으로 요금제로 개편되는 것. 기존과 동일한 가격의 요금제(스탠더드)를 선택하면, 더 낮은 화질로 영상을 감상해야 하고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가 줄어든다는 점 등에서 사실상 요금 인상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현재는 요금제 인상을 앞두고 이달 21일까지 연간 구독권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