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평전 출간.. '父 학대·학폭, 성공의 계기로'

      2023.09.13 10:47   수정 : 2023.09.13 10: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평전 '일론 머스크'가 13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 동시에 출간됐다.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머스크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생활을 상세하게 담았다.



머스크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란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렸다.

저자는 평전을 통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를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 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

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평전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머스크의 10번째 자녀 '테크노 메카니쿠스'의 존재가 처음 공개됐다. 메카니쿠스는 머스크의 전 연인이자 가수인 그라임스 사이에서 2021년 태어났다.


이로써 머스크는 세 명의 여성 사이에서 10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됐다.

저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광적인 성격이 없었다면 그는 전기차를 실은 로켓을 우주로 발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머스크와 함께 있으면 재미있을 때도, 지루할 때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그를 깊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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