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년만에 방러 "북러 친선협조관계 새롭게 승화"

      2023.09.13 12:47   수정 : 2023.09.13 12: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이 12일 새벽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했고 푸틴 대통령이 자신들을 직접 파견한 러시아 중앙·지방 간부들이 영접을 나왔다고 북한 매체가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조로(북러) 친선협조관계를 새로운 높이로 승화발전시키시기 위해" 러시아를 공식방문하는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하산역에 도착했다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수행비서 김창선, 국방상 강순남 수행단에 포함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비롯한 러시아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이 영접을 나왔다.



하산역에는 러시아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와 군악대가 정렬했고, 이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하는 의식이 치러졌다.

4년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 김정은의 수행비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때 김정은의 '집사'로 불렸던 인물이다.

김 부장은 지난 10일 김 총비서가 평양에서 출발할 때 환송장에 포착되지 않아 미리 전용열차에 탑승했거나 하산역에 도착해 김 총비서를 맞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은 역사 응접실에서 진행된 러시아 측과 환담에서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또다시 로씨야(러시아)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공공보건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로씨야련방에로의 길에 오른 것은 조로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으로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러시아 중앙·지방 간부들은 김 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자신들을 직접 파견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코즐로프 장관이 건넨 선물을 받고 러시아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방문지'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방문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공개하진 않았다.

관련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과 대면 장소로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의 방러 수행단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 군부 실세들과 강순남 국방상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이 해외 순방 때마다 '밀착수 행'을 해왔던 김여정은 이번 회담에 동행하지 않고 평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

러, 북에 제2격 능력 기술 제공 주목, 한국 주도 국제사회 대응 나서야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우선 "외톨이 두 개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정상회담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4년 전 북러 정상회담 당시와 달리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침략전쟁 중으로 러시아는 주권을 힘으로 강탈하면서 국제적 외톨이가 되었고,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이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난다는 해석된다.

반 교수는 "김정은이 푸틴을 만나서 성사할 것으로 보이는 무기 거래는 사실상 북한도 침략국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도우는 모습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북한이 벨라루스처럼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도우면서 침략군 진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반 교수는 "러시아가 힘으로 우크라이나를 강탈하려는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처럼 북한도 한국을 힘으로 강탈해도 된다는 인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측면도 있다"며 "앞서 김정은이 나서서 핵 공격을 상정한 전군지휘훈련을 진행한 것은 이러한 인식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러시아가 북한이 제2격 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을 완성하도록 핵잠수함, SLBM, 핵어뢰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면 이는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 한국, 한미, 한미일, 국제사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각 플랫폼별로 다층적 강압이 되도록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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