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프리카 역대 최대 규모 금융패키지...2년간 60억달러 지원 선언

      2023.09.13 14:45   수정 : 2023.09.13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2년간 아프리가 지역의 농업과 에너지, 지식 역량 개발 사업에 60억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가 지원된다. 철도, 선박 등 아프리카 대상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수출 금융이 대거 포함됐고, 신탁기금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 2018년 협의된 지원 내용보다 총 1.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제 7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 아프리카 공동선언문'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향후 중점을 둘 협력 분야와 60억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 지원방안을 포함한 실행계획(Action Plan)이 담겼다.


금융패키지는 수출금융 43억달러를 비롯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5억달러, 경제협력증진자금(EDPF) 1억달러,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1700만달러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신탁자금도 2400만달러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 460만달러 수준이었던 신탁기금을 2025년까지 2400만달러로 추가 출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가 맺은 역대 최대 규모의 신탁기금이다.

조성된 기금은 향후 2년간 에너지·농업·지식개발 분야에서 발굴된 사업에 지원된다.

에너지 개발 및 전환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양측은 전력 생산, 전송, 보급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을 확대하는데 뜻을 모았다. 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화 등 관련 사업 발굴 시 금융패키지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기아 문제를 해결할 농업 혁신 분야도 중점 과제다. 특히 농업의 기계화, 품종개량, ICT 기술 보급 등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K-라이스벨트 사업 등을 통해 아프리카 역내 우리쌀 종자와 재배기술을 전파하는 등 농업 분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식 및 역량 개발 분야에서 금융 접근성, 청년창업, 지식산업센터 등 아프리카의 디지털 전환에도 금융패키지가 지원된다. 아프리카 측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우리나라의 큰 강점으로 꼽으며 경제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요청해왔다.

다만 사업 발굴과 금융패키지 지원에 강제력이 없는 만큼 매년 연례협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내년 5월에 예정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한-르완다 간 이중과세 방지협정에 서명하고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통계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성과 도출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아프리카개발은행 가입 4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추 부총리는 "부산 엑스포의 비전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2030 엑스포 유치에도 지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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