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파티로 모였다"...경찰 추락사 모임 진술 '확보'
2023.09.13 12:02
수정 : 2023.09.13 12:02기사원문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구속된 피의자 정모씨(45), 이모씨(31)는 자신들의 생일을 맞아 모임을 주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모임 참석자 중 일부의 생일 축하 차원에서 모임을 갖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면서도 "모임 성격과 경위는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정씨 등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나 기각된 김모씨(31)까지 총 3명이 공모해 정씨의 자택에서 모임을 열기로 하고 참석자를 모았다.
경찰은 이씨가 이날 모임에서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 A경장(30)이 추락사하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일행들에 대해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3명을 포함해 총 5명은 최초 수사에서 소변을 임의 제출했고 마약 정밀 감정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장을 포함해 모임 참석자를 총 21명으로 파악했다. 최근 참석자 5명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경찰은 기존 수사를 받던 일행들이 참석자들을 숨기기 위해 거짓 진술했는지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5일 이태원의 한 클럽을 압수수색해 클럽 내부 폐쇄회로(CC)TV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클럽은 모임 참석자 일부가 사건 발생 전 방문한 곳으로, 이들이 이곳에서 마약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장소 및 마약 제공 혐의로 지난 10일 정씨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정씨와 이씨는 증거 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김씨에 대해선 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주거가 일정하고 사회적 유대관계에 비춰 볼 때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증거가 수사기관에 의해 확보돼 있다"고 판단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