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방장관 교체는 꼬리 자르기…정부, 수사 외압 특검 수용하라”
2023.09.13 16:30
수정 : 2023.09.13 16:30기사원문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 내기 위한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장관 후보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부 장관 후보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개각을 ‘이념 전사들을 보강해 불통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로 규정했다. 특히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받는 이 장관을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 당사자인 신 후보로 바꾸는 것이 가당키나 하느냐는 것이다.
당초 이 장관 탄핵을 진행하려던 민주당 계획은 불투명해졌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이 장관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법적으로 탄핵 의결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기본적인 입장은 이 장관을 탄핵하겠다는 것이고 방침 자체가 변하지는 않았다”며 “개각이라는 약간의 사정 변경이 있기에 좀 더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 탄핵 외에도 민주당은 당론 발의한 특검법을 통해 해당 사건 의혹을 진상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신 후보 외에도 유 후보는 ‘K팝 시대 역행자’, 김 후보는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라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권 수석대변인은 “불통의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오기에 기가 막히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시대 역행적 반공 이념과 공포가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려고 하나”라고 했다.
다만 이번 개각이 단식 중인 이 대표가 요구한 ‘전면 개각’과는 거리가 있지만, 어쨌든 반응은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관련해서 이 대표 단식 중단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 수석대변인은 “이런 정황보다는 이 대표 건강이 더 나빠진다든가 하는 것이 단식을 중단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