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이복현 "영향 미미..오히려 비중 늘어날 것"
2023.09.14 12:10
수정 : 2023.09.14 12:10기사원문
【런던(영국)=서혜진 기자】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해외 대체투자 부실 우려에 대해 "국내 금융회사나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금융사들이) 지금처럼 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이 정도 감내할 수 있다면 오히려 해외 대체투자 포지션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영국 런던 소재 로열랭캐스터런던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LONDON IR 2023)에서 한국 금융사들의 대체투자 리스크 관련 당국 입장을 묻는 해외 투자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올들어 해외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대체투자에서 무더기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저금리 국면에 앞다퉈 해외 부동산 쇼핑에 나섰던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고금리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차환) 만기가 돌아오면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중 미매각분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5조9398억원에 달한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국내 금융사들은 상대적으로 해외투자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전체 자산대비 1% 남짓에 불과하다"며 "실제로는 우리 금융회사나 시스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만기가 대부분 2023~2025년으로 손실을 흡수해갈 수 있고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난 2021년 이후 해외투자 건전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위험이 집중되거나 영업이익이 위험할 경우 관리해왔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해외투자가 직접적인 리스크는 아니며 오히려 지금처럼 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이 정도 감내할 수 있다면 해외투자 포지션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자신 있음을 전제로 해외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해외 대체투자 문제에 대해 "한국 금융투자회사의 성장통이라고 보는게 정확하다"며 "최근 금리 급등에도 상대적으로 완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영채 사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경우 자기자본규모에 비해 (해외 대체) 투자 비중이 글로벌 IB에서 낮은 수준"이라며 "결국 레버리지가 해외 IB보다 낮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적 성장과 시장 여건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금융투자업 중심으로 성장시킬 수 밖에 없다"며 "향후에도 지속성장할수있는 산업이 금융투자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