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일 시킬 게 뻔해…추석 정말 싫다" 시댁 갈등 '분통' 터뜨린 며느리
2023.09.15 07:34
수정 : 2023.09.15 1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댁 제사 문제와 친정 비하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한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명절 모임을 며느리가 이어받아야 되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며느리 A씨는 "시어머니가 명절 준비를 같이하자고 했다"며 "시댁에 가면 남편은 방에 들여보내고 나만 일 시킬 게 뻔한데 왜 그곳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젊을 때 사업에 번번이 실패해 실질적 가장이지만 가부장이 뼛속까지 박혀 있어 시아버지를 잘 돌보면 나중에 복이 올 거라고 믿고 사는 분이라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어머니도 연로해 '이 나이 먹고 종노릇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화를 내고 욱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나중에 미움받을까 봐 싫다'고 하며 계속 시아버지 뒷바라지를 하고 있고 이제는 나를 잡고 늘어진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내가 시어머니가 하던 일을 하게 되면 시어머니 본인은 안 한다고 욕먹을 일이 없고, 며느리인 나만 욕먹는다"면서 "(현재도) 시아버지 형제들 만나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자신의 성장 과정도 털어놓으며 고충을 토로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A씨는 친정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친정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어서 결혼도 100% 친정 쪽 도움으로 진행됐고, 집도 차도 다 친정에서 해줬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시아버지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내가 먼저 설명을 한 적도 없는데, 가족들이 모이면 시아버지는 괜히 '장사치가 모은 돈은 더럽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인정 못 받는다' '검소하고 명예가 있는 집안이 진짜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우리 친정을 깎아내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하지만 웃긴 건 그렇게 욕을 하면서도 막상 가족에 모여 기도할 때는 '우리 가족 돈 벌게 해주십시오, 성공하게 해주십시오' 밖에 없다"면서 "자신들의 집안은 대대로 양반 집안이었다고 하는데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실제로 양반이었다 한들 그게 지금 무슨 소용이 있냐"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시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고 또 본인이 선택한 인생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나는 (시아버지가) 내 남편도 아니고 심지어 내 남편도 본인 아버지라면 치를 떤다"면서 "추석이 정말 싫다"고 거듭 하소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