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3분 전 푸른 섬광이 ‘번쩍’...모로코서 포착된 미스테리
2023.09.15 07:29
수정 : 2023.09.15 07:29기사원문
3000명 목숨 앗아간 지진, 바로 직전에 '푸른 섬광'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5㎞ 떨어진 아틀라스 산맥 오우카이메데네 스키장 인근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잔해에 깔려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을 고려하면 그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진 발생 직전 마라케시 하늘에서 포착된 의문의 푸른 빛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진 발생 3분 전인 8일 오후 11시 8분 한 주택가 CCTV에 담긴 영상에 따르면, 고요한 한밤중 지평선 너머로 푸른 섬광이 짧은 간격으로 번쩍였다. 이 같은 빛이 일고 3분이 지나 지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 "미스터리 중 하나인 지진광 가능성"
전문가들은 푸른 섬광이 ‘지진광’(earthquake lights·EQL)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진광은 지진이 발생할 때 지면으로부터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기체가 분출하면서 일으키는 발광현상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장소의 상공에서 관찰된다. 다만 정확한 발생 과정이나 원인은 미스터리로 남아있으며,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현상이다.
카렌 대니얼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지진광은 많은 사람이 계속 관심을 갖는 현상이지만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 역시 13일 이러한 지진광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최근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지진광은 정해진 형태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된다. 번갯불이나 극지 오로라와 비슷한 형태를 띨 때도 있지만, 공중에 떠다니는 발광 구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은 불꽃이 지표면을 따라 움직이거나 커다란 불꽃이 땅에서 피어오르는 형태로 포착될 때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빛의 색깔도 다양하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반짝이기도 하며 길게는 몇 분 동안 유지된다.
다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빛과 지진의 연관성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