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에 팔렸는데 반값 속출...지방도 뛰는데 우린 '한숨'
2023.09.15 14:00
수정 : 2023.09.15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지난 5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동두천, 의정부 등 경기 북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오히려 하락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도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15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말부터 9월초까지 경기도 아파트값은 0.89%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하남·과천·화성 등은 5% 이상 오른 반면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 동두천 아파트값은 4개월여 동안 2.93% 하락하며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의정부(-1.48%), 양주(-1.47%), 일산 서구(-1.14%) 등의 순이었다.
하락률 1~4위가 이른바 경기 북부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집값 급등기 때 GTX 호재 등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동두천시 지행동 송내주공2단지 전용 51㎡의 경우 지난 8월 19일 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올 3월만 해도 1억7000만~2억원선에 거래됐다. 이밖에 경기 안성(-1.14%), 김포(-1.04%), 광주(-0.95%) 등의 순으로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다.
반면 하남, 과천, 화성 등 경기 남부권은 4개월간 아파트값이 5% 이상 오르며 상승률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동안 하남은 5.58% 상승했다. 뒤를 이어 과천(5.23%), 화성(5.18%) 등이 이었다.
실제로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억 클럽'에 재 진입했다. 하남도 연초대비 1~2억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와 북부 지역 간의 가격격차 이유로 강남 접근성과 일자리 등을 꼽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집값은 서울과의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자리가 더 중요해 지고 있다”며 “"향후 이 요소가 경기도 집값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반등세로 돌아선 4개월여 동안 서울 지역에서도 강북권 외곽 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북 0.05%, 도봉 0.11%, 노원 0.12% 등이다. 이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1.01% 올랐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