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걸 알고도 뛰어갔다" 인천상륙작전 영웅의 회고

      2023.09.15 17:44   수정 : 2023.09.15 1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됐을 때 이제 진짜 올라가는구나 싶었다. 이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뛰어갔다."

이서근 예비역 해병 대령(101세)가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영상 회고사를 통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달했다.

이 예비역 대령은 해병대 창설요원인 해병대 간부 1기로, 6.25 전쟁 당시 중위로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한 각종 전투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당시 상황을 전한 이 예비역 대령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 발전한 국가가 되고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영상 시청 후 조국을 지킨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큰 박수로 화답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주관한 가운데.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선 한국의 마라도함, 캐나다의 벤쿠버함, 미국의 아메리카함이 함께 연합상륙기동부대 탑재 사열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상륙시연과 해상사열에는 서애류성룡함, 천지함, 윤영하함 등이 참가했고, 윤 대통령은 탑재사열과 우리 해군 함정의 해상사열에 대해 거수경례로 답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주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6.25 전쟁에 참전한 국군과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로 기획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6.25 전쟁의 영웅인 해병대·육군 17연대·켈로부대(KLO)·8240 부대 소속 국내 참전용사들과 미 해병대 대전차 포병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세), 미 해군 상륙함을 타고 전쟁에 참전했던 '알프레드 김'(94세), 캐나다 구축함을 타고 서해 해상 경비 및 피난민 보호 임무를 수행했던 '로널드 포일'(89세) 등 해외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작전성공 확률이 5000분의 1에 불과한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한반도 공산화를 막은 역사적 작전이자, 세계 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과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 윤 대통령은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낸 자유와 평화는 지금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북한의 핵 고도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대한민국 타격을 공공연히 운운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공산세력과 그 추종세력, 반국가세력들은 허위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단단하게 연대해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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