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으로 ASMR 만든 유튜버…비판 일자 내놓은 답변
2023.09.17 14:55
수정 : 2023.09.17 14:55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 인기 유튜버가 남성용 자위 기구를 이용한 ASMR(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백색소음) 영상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119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ASMR 유튜버 '하쁠리'는 지난 14일 자신의 채널에 '미친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하플리는 영상 설명란에 "이 계란을 알게 된 건 몇 년 전이었다. 소리에 홀딱 반해서 당장 찍고 싶었는데 제품이 제품이니 만큼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팅글(소리로 인해 느껴지는 기분좋은 소름)'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서 결국 몇 년 만에 큰 결심을 하고 사서 찍어봤다"고 적었다.
또 "(시청자들은) 대부분 성인이고 이건 나쁜게 아니지 않나. 소리가 정말 미쳤다. 우리 집중해서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영상이 게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내놓기 시작했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영상에 성인용품을 사용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인용품을 이용해 영상을 찍는데 연령제한을 안 걸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초등학생이 봐도 괜찮겠냐. 엄마한테 저게 뭐라고 물으면 답해줄 수 있겠냐. 제발 쿨한척 그만하자"고 꼬집었다.
이에 하쁠리는 추가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영상에서 성이 연상되는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으나 소재가 소재인지라 불쾌해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여러분의 의견 모두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지만 이곳은 어찌 됐건 내가 운영하는 공간이고, 내 소신과 생각대로 영상을 만들고 업로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섹스와 자위, 생리 이런 용어들을 사용함에 있어서 언급을 부끄러워하거나 죄스러워하거나 흉측스러워하는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죄의식은 느끼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범죄에 사용되는 물건이 아니다. 그냥 어느 연령 층에서든 건강한 남성이라면 사용해도 무방한, 오히려 사회에 무해한 것이다. 이런 좋은 도구들이 많이 나와서 성범죄가 많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17일 현재 11만3000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쁠리는 현재 영상 댓글창을 닫아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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