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출동한 이재명 단식…대통령실 “누가 하라고 했나”
2023.09.17 19:49
수정 : 2023.09.17 19: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단식농성 18일째를 맞았다. 악화될 대로 악화된 건강 상태에 119 구급대가 국회 당 대표실로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냉소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비판 성명을 냈다.
전날 민주당이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단식 중단 요구 결의를 했음에도 이 대표는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진의 요청으로 구급대가 출동했음에도 이 대표는 한사코 병원 후송을 거부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쇼크가 온 건 아닌데 한계를 넘어선 상태라 중단 요청을 계속 하는데 이 대표가 아직도 완고하다”며 “강제입원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대표가 저항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닥터스톱’이 코앞인 상황임에도 정부·여당은 이 대표 단식농성 중단을 적극 설득하진 않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은 같은 날 아직까지 김기현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의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과 내각 총사퇴를 결의한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달했음에도 민주당은 이 대표 검찰 수사를 막고 내부 결속을 하는 ‘방탄’을 드러내는 결의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별다른 공식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 언론이 인용한 대통령 핵심관계자는 “누가 (단식 중단을) 막았나. 아니면 누가 (단식을) 하라고 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즉각 비판성명을 냈다. 최고위원들은 “대통령실 핵심관계자가 ‘누가 중단을 막았느냐, 아니면 누가 단식을 하라고 했느냐’며 목숨을 건 이 대표의 단식을 조롱했다”며 “야당 대표의 단식장에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 사람들이 야당 대표의 단식을 ‘막장 투쟁’이라고 조롱하다니 인면수심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군사정권도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 설득하려는 노력을 갖췄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그러면서 “누가 이 대표를 목숨 건 단식을 하게 만들었나. 누가 지금 대한민국을 극한의 막장으로 이끌어 가고 있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팽개치고 이념놀음에 바진 건 윤석열 대통령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권이 계속 국민과 싸우려 든다면 그 말로는 비참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 총리를 해임하고 내각 총사퇴를 통해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