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서 야구 직관'...잠실야구장, 첨단 돔구장으로 재탄생

      2023.09.18 11:15   수정 : 2023.09.18 14:27기사원문
【토론토(캐나다)=이설영 기자】 호텔 객실에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야구를 직관할 수 있게 된다. 호텔 객실창이 야구장 내부를 조망하도록 짓는 방식을 통해서인데, 인근에는 대규모 전시장을 만들어 비시즌에도 호텔 공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오세훈 시장은 16일(현지시간) 잠실종합운동장에 국제경기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장을 짓고, 그 일대에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120개 객실에서 야구 직관 가능
오 시장은 캐나다의 돔구장인 토론토 소재 로저스센터(Rogers Centre) 처럼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새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관계자 협의 및 검토를 거쳐 잠실 돔구장 단지 배치계획을 확정했으며, 시설별 설계를 구체화 중이다.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Blue jays)의 돔경기장이다. 약 4만1000석 규모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Toronto Marriott City Centre Hotel)과 연계 조성해 총 객실 약 370개 중 70개 객실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약 40만~250만원)까지 유동적이다.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오 시장은 "지인들과 함께 방을 빌려서 야구도 즐길 수 있으니 야구가 아닌 축제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호텔과 연계해 짓는 걸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좋은 모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잠실 돔구장에는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복도공간(콘코스), 각종 프리미엄석(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도 도입한다. 인조잔디를 깔게 되면 비시즌 때 대형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다.

잠실 돔구장과 연계된 호텔의 객실수는 총 300개 정도로 구상 중이다. 이 중 120개 객실 내부에서 프로야구 직관이 가능할 전망이다.경기 직관이 가능한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 객실도 실제로 가 본 결과 거실 소파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 야구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계획대로라면 돔구장 건설은 2026년에 시작해 2031년 말에 끝난다. 2032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돔구장에서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돔 형태는 폐쇄형이 될 전망이다. 총 공사비는 약 5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개폐형 돔구장으로 한다면 추가로 2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 동안 현재 잠실야구장을 쓰고 있는 두산, 엘지는 서울이나 수도권을 연고지로 둔 기존 프로야구 구단과 경기장을 함께 쓰거나 비어있는 경기장을 써야 한다.

코엑스 2배 규모 전시장도 잠실에
잠실주경기장 인근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이 총 9만㎡로 삼성동 코엑스(3만6000㎡)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짓는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서울 전역에 경제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산업 핵심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오세훈 시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도 방문한다.

자비츠센터는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잠실과 입지가 유사하다. 전시면적이 약 7.8만㎡로 코엑스의 2배 규모다. 뉴욕에서 가장 크고 활발하게 전시·국제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뉴욕시 전체에 연간 약 2조4000억원의 매출효과, 약 1만6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잠실 전시컨벤션센터는교통이 혼잡한 도심에 소재하기 때문에 전시물류차량 전용 흡수·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해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와 돔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업무·상업·숙박시설 등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산업화로 고립됐던 수변을 생태공원으로 재편한 토론토 워터프론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도 방문해 한강과 탄천에 생태·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워터프론트 개발사업은 온타리오호 주변을 생활·업무·여가 등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한강과 탄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본류~탄천 합수부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하며,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기본설계안을 마련했다.
보행교를 신설해 주요 주거·상업지역과 지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수변 상징공간으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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