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도 외국인 관광객 카드 이용금액 430억원...코로나 이전 比 65%↑

      2023.09.18 13:22   수정 : 2023.09.18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하나카드가 발표한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및 이동 패턴 분석’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430억원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8월 이용금액 260억원보다 약 65%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 또한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지난 4월 이용금액은 300억원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월 최대 이용금액 26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8월에는 430억원까지 증가해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싱가포르 620억원 △미국 390억원 △중국 220억원 △대만 210억원 △홍콩 150억원 △일본 100억원 순이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여행사 법인 등의 호텔 고액 결제를 포함하여 해당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타 국적 외국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유행과 사드 사태로 인해 감소한 국내 관광 수요가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단체관광 허가 등으로 인해 향후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특성에 따른 이동 패턴은 국적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싱가포르는 주로 서귀포 서쪽 방면과 테마 관광지 등으로의 이동이 잦았다. 업종별로는 제주 중심가의 경우 호텔(23%), 쇼핑(18%), 면세점(13%), 렌터카(13%), 카지노(9%), 음식점(9%) 순으로 소비가 많이 나타났다. 서귀포 중심가에서는 호텔(40%), 음식점(25%), 쇼핑(23%), 잠수함 관광(4%) 순이었으며 오설록 티 뮤지엄 등과 같은 테마 관광지에서의 이용금액 중 80%는 식음료였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이용금액이 많은 미국은 제주도의 주요 관광 명소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은 대체로 제주시 중심가에서 인근 해안(애월, 함덕해안도로)을 따라 이동하거나 곧바로 우도 관광 후 성산일출봉으로 이동했다. 소비 업종별로는 제주시 중심가의 경우 호텔(30%), 쇼핑(27%), 음식점(16%), 면세점(13%) 순으로 소비가 많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음식점과 함께 기념품 소비도 많았다.

일본은 제주시 중심가를 기점으로 1차 이동 경로는 다양했지만 이후의 2차 동선의 특징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현금 이용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시 중심가에서 일본의 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카지노(60%)였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렌터카와 주유소 업종의 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이용금액이 많은 업종과 2019년 동기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호텔(860억원, +114%), 쇼핑(390억원, +26%), 음식점(230억원, +90%), 카지노(170억원, +134%) 순이었다.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피부과(12억원, +817%), 주유소(18억원, +360%), 렌터카(80억원, +316%), 종합레저타운(5억원, +221%)으로 집계됐으며 면세점(110억원, -36%)과 호텔 외 숙박시설(145억원, -14%)은 감소했다. 특히 렌터카 업종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이용금액 규모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예전보다 차량을 이용한 자유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이석 그룹장은 “카드 소비 패턴은 이동의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며 “향후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 다양한 공간 정보를 결합하여 분석함으로써 관광 상품과 연계한 맞춤형 금융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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