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원치 않는다면..후유증 적고 회복 빠른 '신장부분절제술'로 대체

      2023.09.18 14:18   수정 : 2023.09.18 14: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거르고,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장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과다 출혈 위험이 큰 장기다. 하지만 최근 종교적 신념이나 감염 우려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는 환자의 무수혈 로봇 신장부분절제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환자 김 모씨(61·여)는 왼쪽 신장에 1cm 크기의 ‘내장성 신장암’이 발견돼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았다.
‘내장성 신장암’은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장기 안쪽에 대부분의 종양이 위치해 보통 신장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신장 전절제술시 많은 출혈이 우려되기 때문에,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원치 않았던 김 씨는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무수혈 수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수소문 끝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상욱 교수에게 수술을 결심했다. 이상욱 교수는 김 씨에게 로봇수술로 ‘암세포 적출술’을 시행함으로써 수혈 없이 신장을 부분절제하고 남은 신장 기능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암세포 적출술은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듯 정교하게 정상 조직과 종양 조직의 경계 부위를 박리하는 수술법이다.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비교적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김 씨의 신장 종양이 혈관과 맞닿은 위치에 있어 출혈 위험이 더 컸다"며 "수술 시 로봇 초음파를 이용해 신장 정상세포와 신장 종양 경계선을 확인하면서 명확하게 분리하고 출혈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술 시 미세출혈도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으며 출혈량은 수술 전 시행하는 혈액검사 양(100cc) 정도였다.

특히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3D 영상으로 최대 15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사람 손과 유사한 관절이 내장돼 정교하고 정확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술 부위의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을 정확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 합병증과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이 교수는 "수술 시 출혈에 대한 우려로 안전하게 치료받고 싶은 환자에게 ‘무수혈 로봇 신장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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