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더 맵거나 혹은 덜 맵거나..매운맛 양극화

      2023.09.18 14:26   수정 : 2023.09.18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식품 업계의 매운맛 트렌드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라면 업계는 '보다 더 맵게'를 강조하는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반면 외식 업계는 매운 맛을 중화할 수 있는 탕후루나 로제를 섞은 마라맛이 유행하는 양상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라면 업계는 매운 맛을 더 강조한 '신(辛)'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농심이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는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매운맛을 강조했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지수가 7500SHU로 불닭볶음면(4400SHU)보다 훨씬 더 맵다.
오뚜기는 기존 매운맛 대표 라면인 열라면을 기초로 한 '마열라면'을 출시했다.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 블록을 추가한 제품으로 스코빌지수도 2100SHU에서 2배 이상 증가한 5000SHU보다 높아졌다.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은 불닭 먹방 챌린지를 이을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플레이 불닭’을 개시하며 글로벌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레이 불닭은 삼양식품이 불닭 먹방 챌린지 '파이어 누들'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새롭게 전개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외식업계의 경우 최근 매운맛을 대표하는 '마라'에 단맛을 더하거나 부드러운 로제소스를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발표한 '2023 가을·겨울 트렌드'에 따르면 '마라'와 '로제소스'를 활용한 메뉴 주문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라는 10대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10대들 사이에서는 마라탕을 먹고 달콤한 '탕후루'를 연이어 먹는 '마라 탕후루'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탕후루는 딸기, 샤인머스켓 등 과일에 설탕 시럽을 입혀 먹는 중국 꼬치 디저트로 최근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7월 탕후루 검색량은 1월보다 47배 이상 늘었다.

매운 마라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마라와 로제를 합친 '마라로제'를 찾고 있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지난 8월 ‘마라 떡볶이’와 ‘마라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 2종을 선보였다. 이 중 마라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는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일명 '맵찔이'를 위한 메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두찜은 로제와 마라소스를 혼합한 ‘마라로제’ 소스를 활용해 선보인 ‘마라로제찜닭’ 출시 후 조기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은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마라 제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마라탕과 라면을 결합한 신제품 ‘마라탕면’을 PB브랜드 세븐셀렉트로 선보였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마라 관련 상품이 지속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종류의 마라 활용 제품들이 지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