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성장에 D램값 일제히 상승… 반도체 4분기 반등 눈앞

      2023.09.18 18:36   수정 : 2023.09.18 18:36기사원문
D램 현물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며 메모리 업황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공급업체들의 대규모 감산과 제품믹스 전략으로 재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에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대폭 확대되며 예상보다 빠른 4·4분기 업황 반등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D램 현물가 일제히 상승 전환

18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의 현물 가격은 1.49달러로, 전주 대비 2.8% 상승했다.

DDR4 16Gb와 DDR4 4Gb 제품은 2.73달러, 1.01달러로 각각 0.4%, 0.5%씩 상승했다. DDR4 다음 세대 제품인 PC용 DDR5 16Gb 가격도 같은 기간 1.4% 오른 4.05달러로 나타났다.


현물가는 대리점와 소비자간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이다. 전체 D램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심리를 반영한다. 통상 3~6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도매가 선행지표로도 인식된다. 반도체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DXI 지수도 일주일 전보다 3.8% 뛰며 2주 연속 올랐다.

현물가 상승 추세는 비축재고를 줄여나간 PC 제조사들이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물량 구매에 다시 나서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침체된 정보기술(IT) 업황에도 메모리 업계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업계 재고 규모는 수요와 공급업체 모두 상반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DDR5는 AI 시장 성장세 등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해 향후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분기 D램 공급부족 전환

대규모 감산에 나선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은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재고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 시 시장 수요가 많은 칩 생산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다.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오는 4·4분기부터 D램 업황이 슈퍼사이클로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4·4분기부터 글로벌 D램 시장이 공급 과잉에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도 D램 업황 회복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을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재고 감축은 수요 회복이 아닌 공급량 감소 영향이 크다.
현재 시장 수요는 HBM, DDR5 등 일부 고성능 메모리 제품에만 집중된 상황"이라면서도 "연내 D램 업황의 상승 사이클 진입은 아직 도전적 목표이긴 하지만, 메모리 업황이 올 상반기 저점을 지난 만큼 내년 상반기 완연한 업턴(상승 국면)으로 돌아선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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