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우디 공장 건설 협상 중"...튀르키예 등도 유치 나서

      2023.09.19 02:32   수정 : 2023.09.19 02: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테슬라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협상이 이제 막 시작한 상태여서 결렬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현재 미국 고급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과도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사우디 외에도 현재 튀르키예, 인도 등 각국이 테슬라 공장유치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 금속·광물 안정적 공급 약속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금속과 광물을 콩고민주공화국 등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필요한 만큼 수입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조건으로 테슬라를 구슬리고 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세계 코발트 공급의 약 70%를 담당하는 콩고에서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지난 6월 콩고 정부와 접촉했다.

코발트를 비롯한 광물 확보 방안 가운데 하나는 굴지의 원자재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의 콩고 코발트·구리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트라피구라를 통해 콩고 광물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테슬라 공장 유치다.

2030년, 연산 2000만대 목표


테슬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사우디가 안정적으로 금속과 광물을 조달해준다면 사우디 공장을 통해 생산을 늘려 2030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200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 달성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50만대를 판매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를 기록한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등극하는 것이 테슬라의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약 130만대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0여개 공장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에 공장 입지를 추가로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독일에서 6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멕시코에 7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튀르키예 등도 유치전 나서


사우디가 테슬라 공장유치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머스크는 부인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트에서 "WSJ의 또 다른 완전한 오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유력한 후보로 떠 오른 가운데 물밑에서 각국이 치열하게 테슬라 공장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7일 뉴욕에서 머스크를 만나 공장 건설을 요청했고, 앞서 지난 6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방문 길에 머스크를 만나 역시 공장 건설을 요청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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