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섭 전 위원장, 건국대 재단에 '의사순환 근무체계 도입' 요구
2023.09.19 11:31
수정 : 2023.09.19 11:31기사원문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원주시를 인구 36만의 중형도시로 발전시킨 일등공신은 원주기독교병원이다."
19일 맹정섭 전 민주당 충북 충주지역위원장은 건국대학교 총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맹 전 위원장은 "응급의료 환경이 취약한 충북에서도 충주시는 꼴등"이라며 "충주 응급의료 사태 문제의 핵심은 병원다운 병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사비로 1톤 탑차를 구입해 확성기를 부착하고 서울과 충주를 오가며 응급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대상은 건국대 재단이다. 맹 전 위원장은 "오늘의 건국대 서울병원이 있기까지 충주시민의 희생이 있었다"며 "지금이라도 서울병원과 충주병원 간 의사순환 근무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매달 2회 정도 서울과 충주병원 간 순환근무를 가동한다면 충주지역 응급의료 공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맹 전 위원장은 강조한다.
그는 "의사 순환근무와 함께 충주병원을 심장뇌혈관중심전문병원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런 조치는 의대 정원 확대의 명분도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맹 전 위원장에 따르면 1985년 충주캠퍼스(현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학을 설치한 건국대는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했다.
교육부 감사를 받은 건국대는 2020년부터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하고,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원상복구한 상태다.
2006년부터 의대 정원이 동결된 상태에서 지난 5년간 충북에 취업한 충북지역 의대 졸업생은 고작 200여 명(32.5%) 정도다.
충북의 치료가능 사망자 수는 10만명당 58.5명으로 전국 평균 50.4명보다 많다. 1000명당 병상수도 13.4개로 전국평균 15.1개에 못 미친다. 충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입원한 환자는 청주권이 19.06%, 서울권이 14.5%, 원주권이 5.07%에 달한다.
충주시는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