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평양 곳곳 설치..우상화 작업 박차

      2023.09.19 15:07   수정 : 2023.09.19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선전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러시아를 방문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귀국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모자이크 벽화를 수도 평양 주요 장소에 설치해 우상화를 시도하는 장면도 함께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마치시고 9월 18일 새벽 국경역인 두만강역을 통과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동지와 러시아 정부와 인민들과의 동지적 우의와 친선의 유대를 더욱 두터이 하시고 조로(북러)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으셨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러시아 국경역인 하산역을 통과해 두만강을 건너시며 사랑하는 우리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내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평양을 떠나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전투기를 생산하는 '유리 가가린' 공장 등을 돌아보는 등 8박 9일간의 방러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통신은 지난 17일 '원아들을 사랑의 한품에 안아주시며'라는 제목의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 만경대혁명학원에 설치돼 준공식이 있었다고 선전했다.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가 평양에 설치된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은 '항일 혁명가' 유자녀를 위해 설립된 특수교육기관으로, 주로 당·정·군 고위 간부 자녀를 미래의 간부로 양성하는 일종의 특권층 학교다.
북한에선 모자이크 벽화를 '쪽무이 그림'으로 부른다. 색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에다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한다. 그동안 모자이크 벽화는 김일성·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도구로 쓰였는데 최근엔 김정은의 모습도 담기 시작한 것이다.

벽화는 김 위원장이 원생들과 같은 붉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원생들에게 둘러싸인 채 웃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는 지난해 10월 12일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 보도에서 최초로 포착됐다. 8개월 전 있었던 농장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던 장면을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김정은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최고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선전하기 위해 모자이크 벽화를 설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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