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정책, 기업 주가 장기적으로 끌어올릴 것"

      2023.09.19 18:05   수정 : 2023.09.19 18:05기사원문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으론 상장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 국내 증시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세제 개편 등으로 일반주주와 대주주 간의 이해 불일치를 해소해야 이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의 힘' 투자세미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과 배당소득세율뿐만 아니라 국내 상법·판례가 이사의 수탁자 의무를 '주주'가 아닌 '회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어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 일본 등은 기업에 오너(소유자)가 없다.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조스가 테슬라나 아마존을 멋대로 부릴 수 없다는 뜻"이라며 "이사들에 부여된 법적 의무가 강하고,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침해할 경우 소송을 크게 당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런 제도가 정착돼 있지 않아 주주들이 소송을 제대로 할 수 없고, 회사가 돈을 벌면 쌓아 놓게 된다는 판단이다. 자연스럽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저하되고,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쓰임에 따라 조달비용이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부장도 국내 증시 저평가의 핵심 요인을 거버넌스로 꼽았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2~2021년 한국 상장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선진국의 52% 수준이었다.

김 부장은 "미국은 1980년대 행동주의 펀드와 일반주주의 주주제안이 시작된 이후 1990년대 주주환원이 본격화됐고, 현재까지 주가의 핵심"이라며 "정부의 금융시장 선진화 정책 및 기업 세대교체 시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지배구조 및 주주환원 기조의 변화는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관련 상품으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들었다. '주주환원 변화'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유일의 액티브 상품으로, 크레버스와 세아제강지주, 영원무역홀딩스 등을 담고 있다.


한편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10여년 전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 10개 중 테크 기업은 2개뿐이었으나 이제는 9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디지털 경제를 이끌 반도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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