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땐 실적이 답… 영업익 뛸 車·증권·식품 담아라

      2023.09.19 18:15   수정 : 2023.09.19 18:26기사원문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매리트가 있는 저평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가운데 12개월 선행 PBR가 1배 미만인 기업은 116곳에 이른다.

PBR는 주가가 순자산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배 미만은 장부상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저평가된 종목들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금리 기조로 촉발된 지수 조정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 스타일은 꺾인 반면, 가치 스타일은 최근 양호한 모습"이라며 "고밸류 주식보다는 저평가 실적 호전주, 특히 매출 성장 가시성뿐만 아니라 기업 마진 확대가 가능한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PBR 1배 미만 종목들 중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자동차, 증권, 식품 관련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63.1% 급증한 2조7895억원으로 예상되나 PBR가 0.62배에 불과하다. PBR 0.52배 수준인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3조4615억원)도 123.1% 급증할 전망이다.

하반기 신차 공급과 미국 공급망 재편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 영향이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개선된 제품 및 가격 믹스, 판매량 데이터를 통해 이익 레벨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평가가 주목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견조한 수요와 높아진 펀더멘털, 친환경차의 볼륨 향상 등으로 기초체력 자체가 상향됐다"고 전했다.

자동차부품주도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저평가주로 꼽힌다. 특히 전동화부품 생산 특화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PBR 0.78배인 에스엘은 3·4분기 영업이익이 58.2% 늘어난 768억원으로 예상된다. 핵심 부품 수주가 확대되면서 전동화 부문의 마진 개선이 가시화된 덕택이다. 지속적인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NH투자증권(685억원→1887억원)과 빙그레(258억원→408억원)도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PBR는 각각 0.47배, 0.78배에 머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우호적인 거래대금 관련 환경에, 빙그레는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견조한 빙과 수출 및 원가 절감을 통한 이익률 개선에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증권업종에서는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 식품업종에서는 신세계푸드·롯데웰푸드가 저평가 실적 개선 전망 종목으로 꼽혔다.

다만 PBR가 낮아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적이지 못한 종목도 있어 옥석가리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이 대표적이다.
저PBR에도 PER가 높은 것은 기업 자산 규모에 비해 수익 구조가 비효율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례로 PBR가 0.71인 게임회사 넷마블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가 95배에 달한다.
1년 전 34배에서 대폭 상승했는데 주가 낙폭에 비해 실적 부진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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