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개발업체 수낙, 美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2023.09.20 02:44   수정 : 2023.09.20 02: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10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수낙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이어 두번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미 법원 파산보호 신청이다.

수낙은 채권자들로부터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채무구조조정을 승인받은 직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CNN에 따르면 수낙은 이날 뉴욕 남부지방법원 파산법정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헝다 역시 한 달 전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2년에 걸친 810억달러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법원에서 허락을 받으면 수낙은 해외 채권자들과 협상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앞서 수낙은 18일 홍콩증권거래소(HKSE) 공시에서 2000여 채권자들로부터 해외 채권자들 원리금 99억달러 채무조정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딧사이츠에 따르면 수낙은 8월 계약 기준으로 중국 10위 부동산 개발업체다.

지난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기 전에는 순위가 3위였다.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21년 말 디폴트한 헝다가 해외 채권자들과 채무구조조정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달리 18일 공시에서 밝힌 것처럼 수낙은 채권자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크레딧사이츠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샌드라 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수낙이 처음으로 그 벽을 뚫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헝다가 여전히 해외 채권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수낙은 헝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그 난관을 뚫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낙은 다른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처럼 현재 심각한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현금이 돌지 않고 있다.

수낙의 총 부채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1조위안(약 182조원)에 이른다. 매출은 지난해 전년비 반 토막 났다.


초는 수낙이 이번 채무 구조조정으로 한 숨 돌릴 수는 있게 됐지만 핵심 사업분야인 부동산이 여전히 침체돼 있어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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