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구리업체서 2600억원어치 사라져

      2023.09.20 03:58   수정 : 2023.09.20 07: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구리 제련업체에서 1억8500만유로(약 2600억원)어치 구리가 사라졌다. 내부 직원이 공모해 고철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구리 재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나이키, 메이시 백화점 등 미국 소매업체들이 실적발표에서 도둑질로 인해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힐 정도로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번엔 독일에서 대규모 기업형 절도 사건이 터졌다.

CNN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구리제련업체 아우루비스가 지난달 31일 대대적인 재고조사를 진행한 뒤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우루비스는 회사가 사들인 고철 등의 금속 샘플에서는 구리 함량이 훨씬 높았지만 실제 재고조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훨씬 더 비싼 값에 고철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우루비스는 이때문에 이번 회계연도 세전 순익이 약 1억7000만유로(약 2400억원) 사라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리 재고가 장부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는 사실은 지난 6월 15일 처음 알려졌다.

아우루비스는 당시 '과거 범죄행위'를 확인했다면서 본사가 있는 함부르크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현 직원과 아우루비스 공장의 파견직 노동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에서 일부 혐의자들이 체포됐다.

유럽과 미국에 제련공장이 있는 아우루비스는 연간 구리괴 약 110만t을 생산한다.
유럽 구리괴 생산의 약 30%, 전세계 구리괴 생산의 3~5%를 차지한다.

구리는 산업 기초재로 건설부터 전기선, 수도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또 풍력발전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에서 에너지를 전환하는데 중간재로서 핵심 역할을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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