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마약류 처방 병원, 증거인멸 시도했다
2023.09.20 11:22
수정 : 2023.09.20 11: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중퇴에 빠뜨린 신모씨(28)가 방문한 병원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A 병원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지난달 16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다음날 원내 폐쇄회로(CC)TV 기록 일부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병원이 삭제한 CCTV에는 신씨가 병원을 찾은 날의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병원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판단하고 병원으로부터 교체 전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 받았다. 이후 삭제된 영상을 복원해 분석 중이다.
앞서 경찰은 CCTV를 포함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제외한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진료 기록, 투약 내역만으로도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씨는 평소 피부 시술을 위해 이 병원을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다.
A 병원은 최근 마약류 처방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19년 1095개의 프로포폴을 처방했으나 2022년 1958개로 1.8배 가량 늘었다. 미다졸람은 약 6.5배, 케타민은 약 21배 늘었다. 신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에서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등이 검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신씨가 이른바 'MZ(밀레니얼 세대+Z세대) 조폭'과 연루됐다고 보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씨를 포함해 코인 관련 사기로 고소된 관련자 4명은 출국금지 조치했다. 앞서 검찰도 95년생 또래 조폭 모임 조직원 10여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자택 압수수색으로 찾은 1억여원의 돈다발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 등 불법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