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맨투맨' 유치전, 수출 쏠림 완화·핵심 광물 확보 기대감↑
2023.09.20 14:11
수정 : 2023.09.20 14:11기사원문
【뉴욕(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8건의 양자회담을 소화하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행보를 이어갔다.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틀 동안 17개 양자회담을 통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부산이 엑스포 개최 후보지로 가진 여러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산 엑스포가 세계 시민의 위기 극복 플랫폼이자, 미래 비전 공유의 축제공간이 될 것임을 천명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맨투맨 방식 유치 행보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 유치 가능성에 대해 "속단은 금물"이라며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외교전이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신시장 확대'와 '교역·공급망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맨투맨으로 많은 나라 만나길 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 이틀째 코트디부아르·가나·모나코·레소토·수리남·벨리즈·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8개국과 양자 회담을 갖고 '경쟁에서 연대로 전환'되는 부산엑스포의 키워드를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가 미래 비전 솔루션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강조, "여러분 국가의 미래를 대한민국이 설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양자회담을 마무리할 때 마다 강조했다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이같은 강행군에 대통령실은 "이번에 이틀째 회담을 하다 보니 이렇게 맨투맨으로 집중적으로 많은 나라를 만나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은 분명히 들고 있다"고 평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도 부산에 대해서 더 정확히 이해하게 됐다"며 "한국이 이 무대를 장사를 하거나 돈을 벌거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국들이 접근하는 컨셉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 쏠림 완화에 핵심광물 안정적 확보
무엇보다 이번 엑스포 유치전을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의미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유엔총회 계기 양자 정상회담으로 신시장이 확대됐다"며 "여기에서의 '시장'은 수출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등을 포함하고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는 국가들의 시장 규모가 전세계 GDP의 5%에 가까운 수준이나, 우리 수출에서의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해 우리가 늘릴 수출 영역이 2% 이상은 더 있다는 것이다.
교역과 공급망 다변화도 제시한 최 수석은 이로 인해 수출 시장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수출 상위 10개국에 대한 의존도가 중국은 52.7%, 독일은 60.4%인 반면, 우리나라는 70.4%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양자회담이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최 수석은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 그중에서도 특히 정상 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몰리브덴과 흑연이 풍부한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카자흐스탄, 가나, 에콰도르, 모리타니아, 스리랑카 등 핵심광물 보유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우리 첨단산업의 공급망을 더욱 촘촘하게 다졌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