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계좌에 둔 코인 131조... 30대 평균 신고금액 124억

      2023.09.20 12:00   수정 : 2023.09.21 13:22기사원문
해외 가상자산 신고액이 131조원에 육박했다. 개인이 10조4000억원, 법인이 120조4000억원을 보유 중이었다. 1인당 평균 가상자산 신고금액은 30대가 123억8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일 국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3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를 내놨다. 예·적금, 주식, 집합투자증권, 파생상품 등 해외 금융계좌는 지난 2011년부터 5억원을 초과(잔액 기준)할 경우 신고하도록 제도화돼 있다.

올해 신고된 해외금융계좌는 18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419명이 신고했고, 신고인원과 신고금액은 각각 38.1%(1495명), 191.3%(122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인원별로 개인은 4565명, 법인은 854개였다. 개인은 24조3000억원, 법인은 162조1000억원을 신고했다. 개인은 상위 10%(457명)가 전체 신고금액의 73.7%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391억4000만원이었다. 하위 10%(456명)는 1인당 평균 약 5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상위 10%가 하위 10%보다 약 75배 많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었다. 법인도 상위 10%(85개 법인) 1개 법인 평균 보유액이 1조8372억원으로 법인 신고금액 전체의 96.3%에 달했다.

해외금융신고 급증은 올해부터 가상자산도 신고대상에 포함돼서다. 가상자산 신고액은 130조8000억원, 신고인원은 1432명이었다. 5억원 초과만 신고대상이어서 실제 개인들의 해외 가상자산 보유액은 신고액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세청은 "(가상자산 신고액이 131조원에 육박하는 것은) 코인 발행사인 법인신고자들이 자체 발행한 코인 중 유보물량을 해외 지갑에 보유하던 중 올해 최초 신고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해외 가상자산 신고(인원)는 30대가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0.2%, 50대 14.1% 순이었다. 신고금액 비율은 30대가 64.9%, 20대 이하 14.7%, 40대가 12.7% 등이었다.
1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30대가 123억8000만원으로 최고였다. 이어 20대 이하가 97억7000만원, 50대가 35억1000만원이었다.
국세청은 신고검증과 세무조사를 통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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