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거래대금·예탁금·신용거래 다 줄어
2023.09.20 18:18
수정 : 2023.09.20 18:18기사원문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 거래대금은 15조5194억원에 그치며 4거래일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객예탁금 감소세도 뚜렷하다. 7월 말 55조9866원까지 불었던 고객예탁금은 19일 기준 50조6815억원까지 줄었다. 이달 15일에는 49조3067억원으로 올해 5월 이후 4개월여 만에 50조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고객예탁금은 고객들이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에 입금한 돈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예탁금이 줄었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그만큼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과열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신용융자잔고도 감소 추세다. 19일 기준 증시 신용융자잔고는 20조1390억원으로 지난 8일(20조4912억원) 대비 7거래일 만에 3522억원 감소했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는 9조8945억원에서 9조7555억원으로 1390억원이 줄었고, 코스피는 10조5967억원에서 10조3835억원으로 2132억원이 축소됐다.
이처럼 증시를 둘러싼 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변수로 거론되지만 금리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선반영된 상태다. FOMC 자체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누구도 손을 먼저 들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움직임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FOMC의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함께 발표될 점도표와 경제전망이 6월 데이터와 비교해 얼마나 변했을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등이 주식시장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