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믿고 가다, 죽었다".. 구글 상대 손배소, 이길까

      2023.09.21 14:02   수정 : 2023.09.21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구글 지도의 길 안내를 따라가던 운전자가 붕괴한 다리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유가족들이 구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30일 미국에서 구글 지도의 안내를 따라가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필립 팩슨의 유가족들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카운티 상급법원에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 측이 사고 정보를 알면서도 이를 지도에 반영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팩슨은 사고 당일 막내딸의 9번째 생일파티를 끝내고 구글 지도의 안내에 따라 자신의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구글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던 팩슨은 9년 전 붕괴한 뒤 방치된 다리를 지나다 추락해 사망했다.

팩슨의 유가족들은 "당시 익숙하지 않은 길이었음에도 구글 지도의 길 안내를 믿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며 "그동안 여러 차례 다리 붕괴 신고가 있었음에도 구글이 이를 지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글에 다리 붕괴 사실을 신고한 인근 주민들의 이메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팩슨의 유가족들은 이 다리와 인근 토지의 관리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유재산 관리 업체들도 함께 제소했다.

사고가 발생한 다리는 히코리 인근 스노우 크릭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다리는 9년 전에 붕괴했지만 다리를 놓은 개발업체가 사라지면서 방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다리 주변에는 붕괴 사실을 알리는 경고문이나 차단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측은 "팩슨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확한 경로 정보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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