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산 시작" 소식에...국내 철강주 꿈틀
2023.09.21 16:36
수정 : 2023.09.21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철강 감산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철강주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주가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세아제강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6.16% 오른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철강 업종 주가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제철(8.84%), 동국제강(18.95%) 등이 강세+2.를 보이면서 철강주 20개를 모아놓은 KRX 철강지수도 이달 들어 2.0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62% 내렸다.
올해 상반기 철강주 주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철강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내수 경기 악화로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철강 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초과 생산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철강주가 다시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철강 감산 계획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바오산강철이 올해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수준 이하로 유지하라는 정부 방침이 있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혀 연말까지 중국 철강 공급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평균 7700만톤 수준을 웃도는 생산이 규제될 전망이며, 이는 올 상반기 중국 월평균 생산량(8950만톤) 대비 13.6% 적은 수준으로, 연말로 갈수록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기부양책을 본격화할 경우 철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해결을 위해 무주택자 주택 구매 적용 금리 인하 등 지난달부터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경기가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6%, 산업생산은 4.5% 늘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및 위안화 부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철강 시장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 노력대로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철강 업종을 영위하는 포스코그룹주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도금강판 제품과 컬러강판 제품 생산 사업을 하는 포스코스틸리온 주가는 일주일 새 48.04% 올랐다. 포스코스틸리온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도 최근 한 주간 5.06% 올랐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이제는 본연의 철강사업 가치 상승이 필요한 때”라며 “아직 시황 개선을 지표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4·4분기 중국 감산 가능성이 커진 부분은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