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에 망연자실한 지지자들...국회 진입 시도

      2023.09.21 18:22   수정 : 2023.09.21 1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되자 분노한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이 국회와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향했다. 이날 지지자 약 4000명(집회 신고 인원)은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의사당대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표결한 결과 재석 의원 295명 중 가결 149명, 부결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스크린을 통해 표결 결과를 지켜봤다. 이내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이 나오자 이들은 "배신"이라며 탄식을 내뱉었다.
한 참가자는 흥분한 채 방송 모니터를 향해 "민주당 XX들"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29표가량의 이탈표가 나왔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연단에 오른 집회 주최 단체 중 하나인 더민주전국혁신회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나 구속적부심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결을 목표로 싸웠지만 낙담해선 안된다"고 다독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여기저기서 "수박 XX" 등의 욕설이 터져 나왔다. 낙담한 지지자들은 서둘러 집회 현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경찰은 의사당대로 위에 펜스를 치고 국회 쪽으로 이동을 막았다. 이에 흥분한 지지자들은 9호선 국회의사당역 지하철 역사로 들어가 국회 쪽으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국회에 인접한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와 6번 출구도 막고, 지하철 역사 통로 내 철문을 내려 진입을 통제했다. 사전에 차단 셔터가 내려간 뒤여서 물리적으로 큰 충돌은 없었지만 셔터를 가운데 놓고 지지자들과 경찰의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지지자들이 밀고 당기면서 철제 셔터가 크게 휘었다. 일부 지지자는 경찰에게 물을 뿌리고, 발로 셔터를 차기도 했다.

국회가 막히자 지지자들은 여의도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사 앞에 집결한 지지자들은 방패벽을 쌓은 경찰들과 대치했다. 이들은 경찰을 밀치며 민주당사 진입을 시도했다.

아울러 이 대표 지지자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말다툼하는 상황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국회 앞에는 약 4000명의 경찰 경력이 배치됐다.
이날 주최 측은 4000명 규모로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40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사상 첫 야당 대표 체포 가결에 지지자들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진보단체 촛불행동은 국회 앞에서 시작해 국회대로와 서강대교를 지나 국회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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