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가족 품 돌아온 이성균 하사
2023.09.21 18:15
수정 : 2023.09.22 09:45기사원문
2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5년 경북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수도사단 소속 이성균 하사(현 계급 상병·사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하사는 군 당국이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을 개시한 이후 217번째로 그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국유단에 따르면 1929년 5월 강원 고성군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이 하사는 1948년 12월 국군 제8연대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된 그는 1950년 6·25전쟁 발발 뒤 그해 8월 포항전투에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다 전사했다.
이 하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전날 고성 이 하사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됐다.
이 하사 조카인 용기씨는 "시료 채취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삼촌을 찾아 다행"이라며 "삼촌을 찾기 위해 노력해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형수 김옥매씨(92)는 "전사확인서를 받았을 때 위령하는 의미에서 선산에 비석을 만들었다가 '총각이 무슨 비(碑)를 세우느냐'는 항의 때문에 땅에 파묻었다"며 "이제라도 파묻은 비석을 찾아 번듯하게 세워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로 유가족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