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 빚…베트남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송환
2023.09.22 08:58
수정 : 2023.09.22 08: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붙잡힌 대전 신협 강도 사건 피의자가 21일 송환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대전 한 신협에서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는 A씨(47)가 이날 새벽 도착해 오전 6시께 대전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들어가 직원을 흉기로 위협, 3900만원을 빼앗은 뒤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A 씨는 훔친 오토바이와 택시 등 이동 수단을 바꿔 가며 폐쇄회로(CC)TV가 없는 길만 찾아 도주로를 확보했다. 이후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고 장갑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렇게 범행을 저지른 A 씨는 결국 범행 이틀 만에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 이튿날 3천여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CCTV 영상을 면밀히 분석해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베트남 현지 경찰과 공조로 탐문수사를 이어가던 중 지난 8일 현지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A씨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한인 제보를 받고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10일 A씨를 다낭 모처의 호텔 안 카지노 안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해외 원정 도박을 다니며 도박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한화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훔친 돈의 행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