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원짜리 F-35 스텔스 전투기는 반쪽짜리(?)"...임무 받고도 절반이 지상 대기

      2023.09.23 03:41   수정 : 2023.09.23 03: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당 1억6000만달러(약 2100억원)에 이르는 F-35 스텔스 전투기가 임무를 받은 뒤 절반 가까이 작전에 투입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실제 출격할 수 있는 시간이 절반을 조금 웃돈다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주요 항공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F-35 전투기의 비효율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산하 감사당국인 정부회계국(GAO)이 21일 보고서에서 F-35 전투기의 저조한 임무가능률(mission-capable rate)을 문제삼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임무가능률이란 임무를 받은 뒤 실제 작전이 가능했던 비율을 나타낸다.

GAO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F-35의 임무가능률은 고작 55%에 그치고 있다. 미 국방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85~90%에 턱없이 모자란다.

GAO의 이번 보고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해병대 소속 F-35가 추락한지 불과 수일 만에 나왔다.


록히드마틴의 F-35는 미 전술항공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미 공군, 해군, 해병대에 다양한 형태의 F-35 450대가 배치돼 있다. 국방부는 2040년대 중반까지 약 2000대를 추가로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유지보수 비용 1조3000억달러(약 1734조원)를 포함해 모두 1조7000억달러(약 2267조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GAO는 미국의 주력 전투기를 교체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 F-35 사업이 부실 투성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주력 전투기가 F-35로 교체된다는 것은 작전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지만 "유지보수 문제가 F-35의 출격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GAO는 지적했다.

GAO는 F-35가 기지내 정비, 또 후송돼 전문적인 정비를 받는 창정비 모두에서 품질이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F-35 유지보수 설비 능력은 계획보다 수 년 뒤처져 있다.
이때문에 정비가 지연되고, 작전수행능력인 임무가능률도 10%p 더 떨어진 것으로 GAO는 추산했다.

GAO는 국방부가 정비를 하청에 맡기면서 정비기능 유지를 위한 의사결정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F-35 부품이 부족한데다 정비 인력 훈련도 제대로 안 돼 있고, 지원장비 부족, 정비에 필요한 기술데이터 결여 등의 문제점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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