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브랜드 3분의1 토막...250여개 생존
2023.09.25 15:17
수정 : 2023.09.25 15:17기사원문
6년 전만해도 700개가 넘던 전 세계 스마트폰 브랜드가 최근에는 250여개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격변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700개가 넘는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는 사용자들의 성숙도 및 단말기 품질 향상, 길어진 단말기 교체 주기, 경기 침체 조짐, 공급망 병목 현상, 4세대(4G) 통신에서 5세대(5G) 통신으로의 기술적 전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인도 마이크로맥스, 방글라데시 심포니 등이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OS)와 앱 생태계까지 필요한 첨단 기술의 복합체이기에 연구개발(R&D), 양산 능력에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필요해 소규모 브랜드는 버티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샤오미, 오포, 비보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앞세워 중소 브랜드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한 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이 경쟁을 벌였다.
팬택은 피처폰 시장에서 스카이 시리즈로 휴대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팬택은 베가·베가 아이언 시리즈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명맥을 이어갔지만 결국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2015년 쏠리드에 매각됐다. 쏠리드는 2016년 스마트폰 '아임백'을 출시하며 팬택의 스마트폰을 살려보려 했지만 결국 2017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5년 2·4분기부터 2020년 4·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결국 LG전자가 2021년 4월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자체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얼마 안 될 정도로 스마트폰 제조라는 게 보기보다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며 R&D, 마케팅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면서 "중소업체들이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게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와 별개로 국내 제조사들은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