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투자로 100배 이득 봤다"
2023.09.24 13:52
수정 : 2023.09.24 13: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화여대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소장을 지냈을 당시 대학원생 중 두명이 학계와 기업에 진출, 탄탄한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다.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로 100배 넘는 이득을 볼 수 있다."
200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무트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 강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의 중요성을 예로 들었다.
이날 스무트 교수를 포함한 5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노벨재단 총재는 윤석열 정부의 기초과학 R&D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스무트 교수는 "과학발전과 산업발전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람"이라며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과학 기초과학을 지원해야 된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은 새로운 발견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은 인력과 교육,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 그는 "한국은 빈곤한 국가에서 GDP 기준 세계 10위의 경제국가로 성장하면서 이를 지난 역사에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래핀 발견으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학교 교수는 "우리 정부의 R&D 예산 삭감 결정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국정부의 결정은 과학적인 발견과 선거의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4~5년 만에 과학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란 쉽지 않아 이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보수당 정치인 비다르 헬게센 노벨재단 사무총장도 "정부가 경제적 변수들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자금 뿐만아니라 네트워크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헬거센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R&D 예산삭감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노벨상 수상자 수를 예로 들면서 국가의 장기적 과학 교육, 연구에 대한 투자와 지원은 굉장히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