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맹'북한 고위급 안보내… '중국만의 축제' 그치나

      2023.09.24 18:23   수정 : 2023.09.24 1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46억명의 축제인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3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역대 최다인 1만2000여명이 참가했다. 중국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국 지도자급을 대거 초청했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개발도상국이거나 제3세계 국가들로 내빈석이 채워졌다.

■아시안게임 주제는 '스마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5년 만에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디지털 신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 대회로 주제를 잡았다.


중국이 자랑하는 5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증강현실 등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최첨단 정보기술(IT)을 결집시켰다고 중국 매체는 홍보했다.

항저우는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본거지로, '현금 없는 도시'를 지향한다. 규모를 떠나 대다수 상점의 모든 상거래에서 휴대폰에 깐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친환경이라는 현재 지구촌의 최대 가치도 더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전통을 디지털 영상으로 대체,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첫 국제종합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1만2000여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이번 대회에 파견했다. 북한은 185명의 선수를 항저우에 보냈다.

금메달 50개 이상을 수확해 일본과 격차를 줄인 종합순위 3위 달성을 목표로 세운 우리나라는 대회 이틀째인 24일부터 본격 메달사냥을 시작했다. 아시안게임은 10월 8일까지 열리며 43개 종목에 48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시진핑 오찬장 대부분이 개도국

24일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이 공개한 개막식 참석 주요 인사는 한 총리를 포함해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조하리 압둘 말레이시아 하원의장 등이다. 브루나이와 카타르, 요르단, 태국, 키르기스스탄 등에서도 왕세자와 공주, 부총리가 중국을 찾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45개국 가운데 나머지 국가가 고위직을 파견했는지 여부를 중국 외교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외국 귀빈 오찬장에 자리한 타국 고위 인사도 소수에 그쳤다.

'혈맹'이라는 북한 역시 5년 만에 열리는 중국의 대규모 축제에 고위급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별도로 리룡남 내각 부총리가 단장을 맡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등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구성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중국을 배려했거나 중국의 요청을 받고 개막식 참석을 피했다는 분석도 있다. 개막식의 스포트라이트가 시 주석이 아니라 자칫 북한 고위직에 쏠릴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은 폐막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이른바 실세 3인방을 폐막식에 등장시켰다.

아시아 주요국의 고위급 참석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한국이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해석도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보면 개막식 당일 시 주석과 회담한 국가는 한국과 네팔, 동티모르 등 3개국뿐이다.

jjw@fnnews.com

Hot 포토

많이 본 뉴스